하지만 힘들다. 아무래도 이번은 글러먹은것 같다. 뭐랄까 조급하게 굴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하지만 제대로 설명했는데 말이지.
힘들다. 시간과 돈과 존재가치에 대한 압박이 나를 죄어온다. 이제껏 내가 해온것들은 뭘까. 추락하고만 있는 나의 가치 앞에서 무력할 수 밖에 없구나...
문득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죽는건 싫다. 라기보단 내맘 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건 나의 신앙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문득 살고 싶지 않아졌다.
난 말이지. 우리집에서 조용히 자살을 시도하면 제대로 성공할꺼다. 정기적 연락을 취하는 사람도 없고, 아부지도 한달에 한두번 집에 온다. 뭐 울집에 얹혀사는 놈도 있긴 하지만 잘 들어오지 않으니까. 매일같이 연락하던 그녀도 요 몇일간 내가 괴로워하느라 연락을 소흘히 했더니 완전 삐져서 연락도 없다. 내쪽에서 연락해도 답을 안한다. 힘들다고 해도 의지가 되어주려하지도 않았다. 즉, 아무도 내 심리나 상태같은건 관심이 없다는 뜻이된다. 내가 표현을 하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런이유로 자살을 시도하면 절대로 성공할거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는다. 자살은 원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문득 살고 싶지 않아졌다. 혹자는 말한다. 자살할 용기로 세상을 살아가면 자살을 시도할때의 상황은 가볍게 넘길 수 있다고. 하지만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따르는 법이다. 자살을 시도할 수 있을만한 용기로 세상에 부딪쳐도 세상이 받아주지 않는걸 어쩌냐. 그럼 자살을 선택하지.
돈... 그게 다 뭐냐. 참으로 현실적인 문제로구나.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 황금만능주의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당신은 그렇지 않은가?
뭐? 그렇지 않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세상을 겪어보지 않은 부류의 사람일게다.
나는 망상가다. 웃기지도 않는 혈액형비유가 잘 들어맞는 얼마 안되는 것 중에 하나다.
그래 난 망상가다. 하지만 현실을 잘 아는 또는 알게되는 망상가의 결론은 결국 죽음 뿐이다.
이상과 맞지 않는 현실에 망상의 이상이 실행될 수 없는 현실에 삶의 의욕과 의지와 이유가 상실될테니까.
그래서 현실에 부딪치고 부딪치고.. 누적되다보니 나도 살고 싶지 않은가보다.
하지만 돈많은 망상가는 계속 망상을 해갈 수 있으니까. 그 망상의 이상을 실행해 볼 수 있는 재력이 되니까. 결국 현실이 뒷받침 되는 망상가는 더욱더 많은 재력을 거머쥐게 된다.
뭐? 세계의 대 부호들은 죄다 옛날엔 가난했다고? 지금이 옛날과 같냐? 현 시대의 현 정세가 옛시대의 옛 정세와 같냔말이다. 현시대에서 학력안되고 인맥안되고 재력안되는 사람이 사회에 나가 자기의 이상을 위해 발로 뛰면 먹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그거 바보아니면 부자다. 아님 이시대 마지막 순수 로맨티스트던가.
그래 이 빌어먹을 현실만을 탓할 것은 아니겠지. 자신의 노력의 부재도 상당히 많겠지. 난 이 현실을 탓하는게 아니다. 그렇다고 죽자살자 노력하지 않은 자신의 과거를 탓하는것도 아니다.
그저 문득 살고 싶지 않아졌을뿐. 뭐랄까 이제 현실도피의 길이 더이상 없으니까 마지막 현실도피의 길이 더이상 살아가지 않는 방법 일지도 모른다.
난 현실도피쟁이니까.
어쨌든 살고 싶지 않지만. 스스로 죽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타인에 의해 죽음을 맞는것도 싫다. 솔직히 두렵다. 그건.
제일 좋은 방법은 지금 시도한 것이 잘 풀려서 내 일이란게 생겨 그것에 매달릴 수 있게되는게 제일 좋은 타계책이겠지.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매일을 초조해하고 있긴 하지만.